음향 작업에 대한 단상

음향 작업에 대한 단상

Life is Being, Sound is Being.

사실 인생에 정답이 없듯 음향에도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 순간 순간에 조금 더 적절한 방향이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떤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에 누군가와 생각을 나누거나, 혹은 누군가 더 큰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상대에게 그 순간까지 내가 만들어 놓은 음향적 결과에 대하여 평가를 받는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평가’가 되어서는 안되고, ‘평가’라고 받아들여서도 안된다. 그것은 지금까지 적절하다 판단하고 있는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봅시다 하는 일종의 제안이자 논의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것이 마치 딱히 시간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을 딛고 그나마라도 진행이 되게 만들어놓은 노고(?)를 무시하는 처사같이 느껴져서 무척 기분이 상하기도 하겠지만.

사실 그것은 표현의 서투름과 시간의 촉박함에서 오는 조급함이 가져오는 나쁜 경우의 수일 뿐, 나를 비난하고자 하는 본의에서 비롯된 상황은 아닐 것이고 상대를 원망하는 행위는 무의미한 편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내가 한번 되짚어보고 싶은 부분은, 우리가 작업중에 얼마나 많은 고집을 넘어선 아집들을 드러내는가 하는 부분이다.

비슷한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일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일하는 방식의 어떠한 루틴이 만들어지게 된다.

다른말로 늘 하던대로 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반복된 경험을 통한 기술의 숙달이 본인을 마치 그 분야의 완전한 전문가로 착각하게 된다.

이는 작업의 완성도를 떨어트리고 동시에 동료간의 신뢰를 잃게 하는 첩경이다.

사실 현장에서 작업의 방향성을 조금씩 수정하는 과정에 상대의 말을 귀기울여 듣다보면,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그만큼 고집을 부리지 않고 차분하고 냉철한 마음으로 여러 의견에 귀기울이는 것은 꼭 필요한 덕목이다.

아무리 별로일 것 같은 것도 막상 해보고 나면 썩 괜찮을 때가 정말 많다.

그러면서 새로운 식견이 열리고, 또 한단계 경험을 폭을 넓히게 되는 것일테니.

우리는 이 부분은 결코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언제나 정답은 없고,

해보지 않고선 알 수가 없고,

전문가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며,

내가 만들어둔 결과물이 그 시점에서 해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땐 과감히 방향을 틀어야 하며,

시간이 없다 생각말고 시도를 하되,

아닌 것 같으면 바로 되돌릴 수 있는 대비를 반드시 해야한다.

 

확증편향을 경계하고, 매 순간 솔직하게 생각을 이야기하며

상대가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하는 방법 또한 필요하다.

 

 

 

 

By | 2020-10-11T23:43:16+00:00 10월 11th, 2020|Categories: Essay|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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